[노동/경제&빈곤] <기자회견문> "시의회 의장 및 부시장부터 성평등 교육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관리자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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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창원특례시의회, 행정 수장들이 공식 석상에서 반복하는 성차별, 성 불평등 발언을 규탄한다!
“시의회 의장 및 부시장부터 성평등 교육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2023년 9월 4일 제28회 창원특례시 양성평등주간 및 여권통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세코 컨벤션홀에서 여성단체,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축하공연, 양성평등 유공자 표창 수여, 양성평등 “균형” 퍼포먼스, 토크쇼 등의 순서가 있었다. 이는 성평등 문화확산과 여권통문에도 나와 있듯이, 여성의 평등하고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 일할 권리, 정치 참여할 권리의 실현을 위한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성차별, 성불평등이 만연한 2023년 현재까지도 수많은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성고정관념, 즉 젠더 관련 차별, 폭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고, 죽고 있으며 이를 바꿔내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3년 창원특례시 양성평등주간 및 여권통문의 날 기념식은 더 중한 날을 기억하고 창원특례시의 비전을 밝혀야 하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많은 이들은 귀를 의심하는 발언을 들었다. 김이근 창원특례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여성 상위 시대라고 생각한다.’, ‘아들내외가 친정집 근처에 사는데 시부모인 나는 불편하다.’, ‘우리 집사람은 시어머니 모시고 밥을 다 해드렸는데 며느리한테 대접해야 되니 참 불행한 시대다.’는 등의 개인적인 의견들을 쏟아내고 마지막에 농담이었다는 발언으로 무마하는 행동을 하였다.

이 외에도 민선 8기 행정, 의회가 출범한 이후 각종 공식 석상에서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내는 발언들을 계속해왔다. 4월 28일 창원특례시 성별영향평가 위원회에서는 하종목 제1부시장이 ‘이제 우리 사회가 평등해졌으니 성별영향평가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는 발언을 했다. 이는 공식석상에서 창원특례시 행정 부시장이 1995년 여성발전기본법 제정 이후 계속되어온 성주류화를 위한 정책적 전략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있고 이를 실행하는 도구로서 성별영향분석평가, 성인지예산, 성인지 통계를 통해 창원특례시의 성평등 변화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모인 성별영향평가위원회 전문가들 그리고 창원특례시의 성평등 변화를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을 무시하고 그간의 활동을 퇴행시키고자 하는 발언이었다. 이후에도 5월 4일 열린 창원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워크숍에서도 하종목 제1부시장은 ‘역차별’이라는 등의 발언과 가부장적인 행동으로 참석한 이들이 불편한 상황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중앙정부의 정책 태도는 아직도 폐기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특례시 의회와 행정 수장인 김이근 의장, 하종목 제1부시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의 언행은 고스란히 정책, 제도에 반영될 것이라 판단되고 염려스럽다. 이런 노파심이 기우로만 끝나지 않을것임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2023년 창원특례시 양성평등기금 공모사업 회계교육에서 최종옥 여성가족과 과장이 양성평등기금 사업에 참여한 여러 단체가 모였을 때 ‘젠더’, ‘성평등’ 단어는 제외하란 구두 지침을 전달했다고 한다. 물론 회계지침에 수록된 내용은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 양성평등기금사업에 참여한 많은 단체의 담당자들은 본 사업의 취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의회, 행정에서는 성평등 창원특례시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의 의지를 정책과 예산으로 보여주고 이를 반영한 결과를 심의하면서 창원특례시 시민이 성별의 어떠한 차이로도 차별받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선봉에 서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럼에도 성차별적며 성불평등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그간의 언행을 돌아보면, 이런 막중한 책무를 망각하지 않고 더욱 매진하기 위해서는 수장들의 성평등 교육 강화가 필요하겠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창원특례시의회 김이근 의장과 하종목 제1부시장은 성차별, 성불평등한 발언한 것에 대해
창원시민 앞에 사과하라!

- 창원특례시 의회, 행정 고위급 간부 대상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 강화하라!


2023. 9. 12.

경남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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